콘텐츠내용오는 10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KBS2 ‘스모킹 건’에서는 전국으로 생중계된 대한민국 최악의 인질극 ‘지강헌 사건’을 다룬다.
88 서울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988년 10월 16일 새벽 4시 30분. 한 남자가 맨발로 파출소에 뛰어들어왔다.
“지금 우리 집에 권총 든 남자 네 명이 와 있어요” 밤 12시 술 한잔하고 퇴근한 고 씨가 집 안에 들어서자 권총을 든 웬 낯선 남자들이 있었고, 새벽녘 경계가 잠시 소홀해진 틈을 타 몰래 빠져나왔다는 것. 집 안에는 아직 아내와 다섯 남매가 남아있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. 대체 이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?
1988년 10월 8일 서울 영등포 교도소에서 대전, 공주 교도소로 이감 중, 수감자 25명 중 12명이 탈주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고 씨의 집에 들이닥친 건 바로 이때 달아난 탈주범 지강헌, 강영일, 안광술, 한의철. 이들은 8일 동안 여러 민가에 숨어들며 대담하게 인질극과 절도 행각을 반복하고 있었다.
기막힌 탈주극은 다섯 번째 범행이 있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집주인 고 씨의 신고로 제동이 걸렸다. 경찰이 재빨리 출동해 지강헌 일당들을 에워싸기 시작했다.
그러나 이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원하는 팝송을 틀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, TV 생중계를 요구하며 기상천외한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한다.
이지혜는 ”어릴 때 벌어졌던 유명한 사건이었는데, 탈주극의 배경을 자세히 알고 보니 더 안타깝다“고 소감을 밝혔다. 또, 안현모는 ”지금 세상은 과연 그때보다 나아졌는지, 법이 모두에게 공평한지 생각하게 한다“고 전했다.
36년 전, 대한민국을 경악하게 했던 초유의 탈주 인질극 사건, ‘피의 일요일-지강헌 탈주극‘은 오는 12월 10일 밤 9시 50분 ’스모킹 건‘에서 안방극장에 배달된다.
손봉석 기자 paulsohn@kyunghyang.com